바삭한 레촌 카왈리의 껍질, 야자 식초 향, 판다누스 향이 스민 밥의 잔향—첫입과 동시에 이 군도는 만화경처럼 현란한 풍미 속으로 돌기 시작한다. 회전할 때마다 역사의 불꽃이 튀어 오른다.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우스트로네시아 가정의 화덕, 중국 정크선에 실려 온 간장, 아추에테와 햄으로 가득 찬 스페인 갈레온, 그리고 비상 가방에서 꺼낸 미국산 연유 캔이다. 이 […]
바삭한 레촌 카왈리의 껍질, 야자 식초 향, 판다누스 향이 스민 밥의 잔향—첫입과 동시에 이 군도는 만화경처럼 현란한 풍미 속으로 돌기 시작한다. 회전할 때마다 역사의 불꽃이 튀어 오른다.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우스트로네시아 가정의 화덕, 중국 정크선에 실려 온 간장, 아추에테와 햄으로 가득 찬 스페인 갈레온, 그리고 비상 가방에서 꺼낸 미국산 연유 캔이다. 이 […]